정조 즉위 후 초기에 정조를 권좌에서 몰아내려는 반대파의 역모가 끊이지 않았다. 소위 ‘삼대 모역 사건’이라 불리는 역모 사건이 계속되었던 것이다. 삼대 모역 사건이란 정조와 정치적으로 대립하던 노론의 자제들이 3가지 방법을 사용해 정조를 제거하려고 시도한 사건이다. 삼대 모역 사건을 일으킨 집안은 홍인한과 더불어 노론의 대표적 가문인 홍계희(洪啓禧) 가문이었다. 홍계희는 정조가 즉위하기 전에 죽었지만, 그의 아들들은 홍인한과 더불어 세손을 제거하려다가 실패하자 정조 암살에 나선 것이었다. 삼대 모역 사건 중의 첫 번째는 홍계희의 손자인 홍상범(洪相範)이 암살단을 궁중에 난입시켜 살해하려 한 사건이었다. 그러나 마침 순찰을 돌던 호위무사가 지붕 위의 암살자인 전흥문과 강용휘를 발견하여 큰 소리로 위급함을 알렸다. 곧이어 군사들이 몰려왔고 홍상범을 비롯한 국왕 암살범들은 모두 체포되었다. 두 번째 암살 기도는 영험한 무당의 주술을 빌어 정조와 홍국영을 살해하려는 무속적인 방법이었다. 이를 주도한 인물은 홍계희의 며느리 효임(孝任)이었다. 그러나 이 역시 발각되었다. 세 번째 역모 사건은 ‘은전군(恩全君) 추대 사건’이었다. 이는 홍계희의 팔촌인 홍계능(洪啓能)과 홍상범의 사촌인 홍상길이 주도하여 정조를 살해한 후 은전군을 국왕으로 추대하려던 사건으로 이 역시 발각되어 관련자들이 처벌되고 은전군도 사사되었다.

삼대모역사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