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 정조 때 학술 진흥과 친위 관료 양성을 위해 세워진 왕실 도서관이자 개혁 기구.
정조는 규장각의 업무를 담당하는 관원 선발에 심혈을 기울여 이들을 통해서 당쟁을 극복하고, 학술 진흥과 탕평 정치를 이루어 나가고자 하였다. 신분을 초월한 인재를 등용하기 위해 규장각의 실무를 담당하는 검서관에 관직 진출이 막혀 있던 서얼을 등용하였다. 검서관은 국왕 가까이에서 서적을 편찬, 간행, 관리하는 업무를 담당하였다. 또한 규장각 주관하에 과거에 급제한 연소한 관리 중 초계문신(抄啓文臣)을 선발하여 규장각의 각신으로 하여금 초계문신의 교육과 시험을 담당하게 하였다. 이 외에도 규장각 관원들은 국왕을 가까이에서 보좌하면서 학술과 관련된 다양한 업무를 수행하였다. 정조의 특별한 관심 속에 있었던 규장각 관원들은 우월적 특권을 부여받았으며, 특혜를 받은 만큼 정해진 규정에 엄격히 따라야 했다.
규장각을 통해 이뤄내고자 했던 정조의 개혁은 유교적 정치 질서의 회복이라는 보수적인 성격을 갖고 있었다. 또한 규장각은 정조 재위 기간에는 인재 양성의 일정한 역할을 수행하였으나 하지만 정조 사후 세도 정치기에 들어서면서 약해진 왕권 속에서 그 규모가 크게 축소되어 왕실 도서관으로서의 기능만을 담당했다.
규장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