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소(山所), 곧 묘지(분묘)에 관한 송사(訟事)를 통틀어 일컫는다. 조선 중기 이후 명당(明堂)을 찾는 음택(陰宅) 풍수가 유행하면서 나타나기 시작하였다. 조선 후기에는 땅의 형세나 특성을 인간의 행복·불행과 연관시키는 풍수지리설이 특히 유행하였는데, 산송은 이러한 명당과 깊은 관련이 있다. 풍수지리설에 따르면, 명당에 조상의 무덤을 쓰면 자신이나 집안의 부귀는 물론 후손들까지 조상의 은덕(隱德)을 입을 수 있다. 이 때문에 각 집안마다 좋은 터를 선산(先山)으로 선정하여 집안 사람의 무덤을 쓰는 경우가 많았는데, 이로 인해 산소와 관련된 다툼이 끊이지 않았다. 심할 경우에는 남의 무덤을 파 내고, 파 낸 자리에 자기 집안 사람을 묻는 경우까지 생길 정도로 산소와 관련된 문제는 심각하였다. 조선시대 사서(士庶)·하리(下吏)·천민(賤民) 등이 관(官)에 올리던 소지(所志)나 여러 사람의 이름으로 관에 올리던 등장(等狀)에 산송이 가장 많은 것만 보아도 산송이 얼마나 자주 일어났는지 알 수 있다.

산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