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85년 4월 10일(음력 2월 29일), 고종이 미국 선교의사인 호러스 알렌((Horace N. Allen, 한국 이름은 安蓮)의 건의를 받아들여 설립한 한국 최초의 근대식 병원. 호러스 알렌(Horace N. Allen, 한국 이름은 安蓮)은 1884년 9월 미국 북장로회의 의료선교사로 조선에 들어와 활동하던 중, 갑신정변(1884. 10) 때 칼을 맞아 중상을 입은 민영익(閔泳翊)을 치료해 생명을 구해주었다. 이것이 인연이 되어 고종의 총애를 받아 왕실부(王室附)의 시의관(侍醫官)으로 임명되었다. 그는 고종에게 근대식 병원을 설립할 것을 건의하였고, 고종이 이를 윤허하여 설립된 것이 광혜원(廣惠院)이다(1885. 1). ‘광혜’는 ‘널리 은혜를 베푼다’는 뜻으로서 일반 백성의 질병을 치료하는 일을 담당하였으며, 한국 최초의 서양식 국립의료기관으로 기록된다. 지금의 종로구 재동(齋洞, 현 헌법재판소 자리)에 위치하였다. 정부는 광혜원규칙을 제정해 국립병원으로서 원장 격인 광혜원당랑(廣惠院堂郞)을 두었으며, 의료진으로는 미국인 의사인 알렌을 초빙해 환자 진료를 실시했다. 이외에 병원 운영을 맡은 관리와 사무를 맡아보는 직원을 두는 등 의사 알렌을 제외하고 모두 한국 관리로 조직을 구성하였다. 같은 해 4월 23일(음력 3월 12일) 통리교섭통상사무아문(統理交涉通商事務衙門)의 계(啓)에 따라 제중원(濟衆院)으로 명침을 바꾸었다.

광혜원